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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블로그 시작

우여곡절(?) 따위는 없이 블로그를 새로 시작했다. 그냥 갑자기. 별 생각 없이.

그래도 사연이라면 사연인 사연이 있다.


오늘 아침, 우연히 내 네이버 블로그에 들어가게 됐다. 이 블로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해서 매우 열심히 하고 애정도 많던 블로그다. 총 방문자 수가 십만 명이 넘고 한 땐 하루에 오백 명씩 들어오기도 했다. 그러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접었는데, 당시 저작권 문제 때문에 경찰서에서 글을 내리라는 경고장이 날라 온 이후로 그냥 방치하게 됐다. 그래서 음악 관련 글들은 다 지우고(괜히 음악 파일을 올려놔서..) 쓰잘데기 없는 잡 영화 리뷰나 좋아했던 밴드 덕질 글들만 남아있는 상태였다. 그래도 한 200개 정도의 글이 있었는데 하나하나 보다보니 너무 재밌더라. 하지만 그러면서도 뭔가 부끄러웠다. '내가 저런 걸 좋아했었구나...'하면서. 다 읽고 난 후, 남들이 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과 나만의 추억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에 충동적으로 전체 비공개를 걸어버렸다.

   이상한 전개지만, 그리고 바로 다시 블로그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쉽기도 하고 그때 생각도 나고 해서(더해서 요즘 좀 심심하기도 하고). 고등학교 때 만든 블로그는 어차피 비공개고 거의 일기장이나 다름이 없다(그리고 거긴 내 연애 넋두리나 이상한 잡념들만 그득하다...). 생각해보니 블로그에 뭔가 끄적인지도 일 년이 훨씬 넘었더라. 어차피 이 블로그도 누가 봐주길 바라며 쓰는 건 아니지만, 블로그가 있어야 뭐라도 쓸테고, 써야 남을테니 일단 새로 만들어 보기로 했다. 이 또한 얼마나 갈진 모르지만 일단 처음이 다 그렇듯 일단 시작하니 기분 좋고,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이다.

   

뭐 대충 이렇다. 어쨌든.

일단은 영화 얘기를 주로 하려고 한다. 영화 보는 거야 워낙 좋아하고 맨날 술먹으면서 영화 얘기나 하니까. 그리고 영화 공부도 될 것 같고. 쓰다보면 생각 정리도 하고 남기고 싶기도 해서. 

그래서, 이 블로그의 테마는 '영화를 보고 든 생각'과 '영화에 대한 덕질', '내 영화에 대한 아이디어' 이렇게 세 가지가 될 것 같다. 

일단 뭐라도 써봐야지..



+) 블로그 이름은 딱히 떠오르는 게 없길래 그냥 내 최애 영화 <Pulp Fiction>에서 따 온 거..